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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후기

작성일 : 24-12-23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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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불쾌했던 응급실 간호사 선생님의 행동
글쓴이 : @*@ 조회 : 890
일요일 저녁에 아이가 열이 나서 응급실을 방문했습니다.
어린이병원 아니고, 응급실입니다.
응급실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는 진단 및 치료 계획에 대해 차분히 설명해주시고 감사했습니다.
아이가 엉덩이에 주사를 맞기로 설명도 듣고 주사를 맞기 위해 대기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이 아이의 엉덩이 부위에 주사를 놓기 위해 주사기를 들고 오셨고
아이를 눕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아이를 눕혔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자신에게 가깝고 두고 주사를 놓기 위해서인지,
말도 없이 그 작은 아이의 두 다리를 잡고 그냥 냅다 잡아당기더군요.
그러고는 간호사 선생님이 자신의 무릎으로, 엎드린 아이의 허벅지를 깔아뭉개서 못 움직이게
자세를 고정한 뒤에 엉덩이에 주사를 냉큼 놓더군요.

매우 순간에 일어났고, 저는 순간적으로 매우 불쾌하고 화가 났습니다.

겨우 10kg 정도 나가는 아이를 그렇게 대해야 했습니까?

아이가 아프고 칭얼대고 걱정되며 초조하고 마음은 급한데 그래도 순서가 있으니 조용히 차분히 진료 순서를 기다렸고 응급의학과 의사선생님이 차분히 설명도 해주시고, 초진과 동시에 검사해준 응급실 간호사 선생님도 모두 좋았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압니다. 주사할 때 움직이면 환아가 또는 의료진이 오히려 다칠수도 있고, 뭘 우려하는지 압니다.
하지만!!
"부모님 움직이지 못하게 잡아주세요. 꽉 잡아주세요. 좀 더 제 가까이 와서 잡아주세요."
이런 말 3초도 안걸리는데,,, 소아청소년과 진료 가면 간호사 선생님들이 아이 잡아달라고,,,
이런 말 하는거, 듣는거, 행동으로 옮기는거, 너무나 익숙한데,,,

그 순간에 너무 언짢고 불쾌하고 다소 화도 났습니다.
그렇게 어린 아이 두 다리를 갑자기 확 잡아당겨서 어디 탈구라도 되면 어쩌시렵니까?!
못 움직이게 아이 자세 잡는거 아빠인 제가 해도 충분할텐데
그렇게 꼭 무릎으로 체중 실어서 아이 허벅지를 찍어누르면서 주사를 놓으셔야 했나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나 경황도 없었고,
주사를 다 맞고 나서는 아이의 주사부위를 지혈과 동시에 문지르면서 너무나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응급실에 계신 친절했던 다른 의료진, 또 차분히 순서를 기다리는 다른 환자들,,,
내가 너무 예민했나, 내가 진상 부모인가, 진상 보호자인가, 아니면 그래도 최대한 좋게 건의라도 할까
순간이지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꾹꾹 참고 그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응급실 나왔습니다.

누구라고 정확히 적시를 하진 않습니다만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저의 이런 글에 되려 불쾌함과 반감만 느끼지 마시고
다음부턴 제 아이같은 환아가 오거든 부디 1분도 안 걸리니 말해주십시오.
압니다,, 저희 말고도 다른 환자들도 대기하고 있고 바쁘고 다 알아요.
하지만 바쁘다고 해서 기본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걸 놓쳐서는 안되겠죠.

추가로, 응급실 입구에 환자확인을 하고 의료행위를 한다는 포스터만 덜렁 붙여 놓지 마시고
주사 놓을 때는 환자확인, 약물확인, 용량확인 등등,, 기본부터 꼭 지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