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일 :
20-07-13 08:53
[기고] 코로나19 사례로 본 감염관리의 중요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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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수완센트럴병원 | 조회 : 16,485 |
http://www.moodeungilbo.co.kr/detail/AjBTxA/608195 [6203] | |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염병 앞에서 인류가 얼마나 무기력한지 새삼 실감케 하고 있다. 현재 지구촌은 각 나라마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세계 185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천2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초강대국인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어느덧 13만 3천여명에 달하고 있다.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이 약 5천만명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사망한 모든 민간인 군인을 합한 사망사수가 5천만명으로 비슷하니 제2차 대전 못지않은 큰 재앙인것은 확실시 된다 이처럼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세계 경제 역시 바닥을 향하여 곤두박질치고 있다. 보건의료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도 코로나19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중국 다음 가는 코로나19 감염률 2위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안은 바 있다. 특히 최근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이른 바 '깜깜이 환자' 비율이 13%를 넘어서며 2차 유행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전염병 공포는 먼 과거부터 잇따라 등장하며 인류에게 좌절을 안긴 바 있다. 중세기인 1천300년대에 창궐하여 유럽 인구 3분의 1을 사망케 한 흑사병이 대표적인 사례다. 흑사병 유행 당시 유럽 인구 6천만여 명(추정) 중 2천만여 명의 생명을 앗아감과 동시에 5년간 전 세계에 확산돼 1억 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내는 등 공포의 질환으로 악명을 떨쳤다. 문제는 이러한 흑사병 발병이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1918년 첫 등장한 스페인 독감 역시 대표적인 전염병 피해 사례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 병사에서 감염이 시작된 이래 총 50만 명의 미국인이 사망하는 참극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도 스페인 독감이 유행하여 750만 명이 감염, 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스페인 독감 유행 시기가 1~3차에 걸쳐 2년 동안 지속된 가운데 최대 5천만 명(추정)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창궐 당시 바이러스 분리 보전 방법이 없었으나 지난 2005년 미국 연구팀이 한 여성의 사체 내 폐조직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해 재생하는데 성공하여 '인플루엔자 A형(H1N1)'으로 최종 정의됐다. 이처럼 인류는 전염병 앞에서 무기력한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최근 중국 돼지에서 '신종플루(G4)'가 검출돼 또 다시 신종 바이러스 팬데믹을 우려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 큰 문제는 아직까지 전염병을 방지하고 치료하기 위한 정책적 논의나 추진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단적으로 국방비 예산과 전염병 예방을 위한 예산을 비교해보자. 70년 전 한국전쟁이 벌어진 후 국지전 외에 많은 사상자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반면 홍콩 독감, 메르스, 코로나19 등의 전염병으로 많은 사망자와 환자, 그리고 경제 활동 위축이 발생했다. 정부가 국방비 예산으로 수십조 원의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앞으로 다가올 전염병 예방에는 예산을 얼마나 투입하려 하는지, 구체적인 계획은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국방비 투입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실질적인 국방비 투입보다 방산 비리로 유출되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전염병 우려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정부의 예산 계획도 문제다. 무엇보다 감염병 전문 보건 인력을 늘리고 감염내과 전문의 정원 수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전염병과 싸우고 있는 의료계 인력에 대한 적정 보상 논의도 주요 이슈거리다. 이처럼 보건의료에 대한 예산을 확대하고 정책을 확립하여 전염병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전염병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도 필수 요소다. 손 씻기,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은 이미 기본 방역 행동수칙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뿐만 아니라 당분간 서로 악수하지 않기, 인파가 모인 집회 등에 참석하지 않기, 단체 종교활동 자제하기 등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일반 독감처럼 종식 대신 사회 내 공존의 요소로 새롭게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감염원을 모르는 경우 역시 허다하다. 100% 백신 개발을 맹신할 수도 없는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변이 문제를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와 산학연의 끊임없는 노력, 면역력을 키우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대중의 행동수칙이 모두 이뤄져야 감염 위험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정치계 내 끊임없는 당파 싸움과 계파 싸움, 그리고 부채질을 중단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보건복지에 전념해야 한다. 무엇보다 나 자신과 내 가족, 내 친구, 내 이웃의 건강과 행복이 우선임을 명심해야 한다. 신동민 의학박사·광주수완센트럴병원 원장 저작권자 ⓒ 무등일보 기사제공.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