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일 :
18-06-26 09:20
[무등일보] 醫(의)로운 광주정신, 캄보디아에 새 생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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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수완센트럴병원 | 조회 : 17,8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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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무, 광주진료소 직원 악성 종양암 제거 수술
현지 봉사활동서 백내장 환자 38명 '밝은세상'안겨 '광주 정신'이 바다 건너 해외에서도 확산되도록 의료봉사와 각종 나눔을 실천하는 사단법인 아시아희망나무가 캄보디아에 새 희망을 선사했다. 광주 정신 전파를 위해 설립된 캄보디아 현지 광주 진료소의 직원은 새 생명을 얻어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것은 물론 '나눔과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14일 광주 광산구 수완동 수완 센트럴 병원. 캄보디아인 쏙 싸안(SOT SAKHORN, 50·여)씨가 수술을 앞두고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쏙씨가 광주 땅을 밟게 된 사연은 이랬다. 쏙씨는 캄보디아 깜퐁스퓨에 세워진 광주진료소 직원으로 지난 2014년 문을 열 당시부터 청소부로 열심히 일해왔다. 하루에만 수십명에서 수백여명이 찾아오는 진료소의 온갖 청소를 도맡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이었다. 그런 쏙씨의 허벅지가 최근 부풀어 오르며 걸을 때마다 고통스러워하자 서정성 이사장은 쏙씨의 차트를 들고 캄보디아 현지 의료인들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30㎝에 달하는 악성 지방 육종이 허벅지 전체에 침범해 있고 병소가 동맥과 정맥이 위치해 있어 다들 손사래를 쳤다. 이에 서 이사장은 광주에 단 두 명밖에 없는 종양암 전문가인 조용진 조선대학교 정형외과 교수를 만나 수술을 부탁했다. 흔쾌히 승낙한 조 교수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해외의료봉사단에도 참여해 쏙씨를 직접 만나 수술을 권했다. "2년 밖에 못 사는 암이지만 수술을 받으면 살 수 있다"는 말에 쏙씨는 눈물을 흘리며 광주로 함께 와서 수술을 받고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집도의인 조 교수는 "사연을 듣고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로 임했는데 힘든 수술을 환자가 잘 견뎌줘서 다행이다"며 "내 작은 능력으로 환자가 새 생명을 얻어 기쁘며 다시 이런 기회가 주어지면 그때마다 내 할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술 장소인 수완센트럴 병원도 올해 초 개원한 최첨단 병원으로 대학병원 수준의 수술방을 갖추고 있는데, 쏙씨의 수술을 도와달라는 서 이사장의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고길석 수완센트럴병원 원장은 "한국이 경제 성장을 이뤄낸 것도 불과 몇 십여년 전이다"며 "우리가 타국의 원조를 받은 만큼 한국 사람, 그리고 광주 사람이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쏙씨 외에도 새 생명을 얻은 사람들은 더 있다.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캄보디아 광주진료소에서 이뤄진 의료봉사활동에는 서 이사장과 조용진 조선대 정형외과 교수, 김호중 순천향대학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임동권 파주 문산제일안과병원 원장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 결과 500여명이 진찰을 받았고 그 가운데 백내장 21명, 후발백내장 14명, 익상편 3명 등 안질환 환자들은 수술을 받아 밝은 눈을 갖게 됐다. 이번 수술 비용은 아시아 희망나무와 광주은행이 현지인들을 위해 전액 지원했다. 서 이사장은 "아시아희망나무는 나눔과 희생의 광주정신 계승을 위해 문을 열었다"면서 "의료진과 광주은행 등 이번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