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한국당뇨협회 2020년 6월호 당뇨소식 - 배학연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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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수완센트럴병원 | 조회 : 22,346 |
(사) 한국당뇨협회 2020년 6월 당뇨소식 - 배학연원장.pdf (558.2K) [5] DATE : 2020-06-24 09:07: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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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생 2막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수완센트럴병원 배학연 원장
[주요약력] ● 2017.12 - 2019.12 조선대학교병원 제 22대 병원장 ● 2015.01 - 2015.12 대한당뇨병학회 회장 ● 1995.01 - 1996.12 캐나다 캘거리 의과대학 교환교수 ● 1985.02 조선대학교 대학원 의학 석박사 ● 1985.02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수상내역] ● 2019 2019 바르게살기운동 전국대회 금장 수상 ● 2018 광주광역시장상 수상
배학연 원장은 영호남 내분비대사연구회 회장과 대한당뇨병학회 회장을 역임한 '당뇨 명의'다. 지난해 12월, 조선대학교병원 제22대 병원장으로서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배 원장은 최근 광주광역시의 수완센트럴병원 당뇨병센터에서 새롭게 진료를 시작했다. 의사인생 1막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2막의 출발점에 선 그가 <당뇨소식> 편집부로 자신의 인생을 담은 글을 한 편 보내왔다.
'세월 참 빠르다' 1987년 군의관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하자마자 바로 모교인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한 후 2020년 2월 정년퇴임하기까지.... 지난 33년간의 시간을 돌아보면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 강단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진료실에서는 환자들을 돌보느라 꽉 짜여진 틀 안에서 정신없이 보낸 시간들이었다. 틈틈이 의과대학 의학과장, 병원 응급실장의 보직을 수행하는 등 의사로서의 내 지난 세월은 '기나긴 배움의 연속' 이기도 했다. 요즘 TV에서 '낭만닥터'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의 드라마를 가끔 보노라면 옛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보람 있고 행복했던 순간들, 슬펐던 순간들, 슬펐던 순간들, 그리고 또 못내 아쉬웠던 순간들..... 그런 아스라한 추억과 낭만들이 요즘따라 한없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특히 정년퇴임을 2년 남기고 갑자기 '조선대병원 제22대 병원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맡고서는 정말 바쁜 나날을 보냈다. 마음먹고 여유로운 휴가를 갈 수도 없었다. 평소 '자유인(?)'으로서 비교적 평범한 평교수의 길을 걸어온 내게 있어서는 '내 몸도 내 몸이 아니다'라는 말이 과언이 아닌 것이 병원장이라는 직책이었다. 병원장은 병원 운영을 총괄하는 리더이자 경영자다. 환자들이 더욱 질 높은 진료를 받는 환경을 조성하고, 의료진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돋는 자리다. '어떻게 하면 우리 병원이 더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ㄱ기 위해 때로는 홀로 고민하고, 때로는 직원이나 후배 의료진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었다. 덕분에 병원의 발전에 여러 모로 기여하는 보람된 일들을 많이 하면서, 앞으로 의사로서 인생 2막의 여정을 계속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좋은 경험을 참 많이 했다고 생각된다. 의사 외길 33년의 힘 : 스승의 사랑과 환자의 신뢰 2019년 12월 23일, 조선대학교병원 병원장 임기를 마치고 바로 2개월 동안 정년휴가에 들어가면서 그야말로 꿀맛 같은 편안한 휴식시간을 가졌다. 쉬는 가운데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이 뒤섞이면서 새롭게 태어난 느낌이었다. '좀 더 긴 휴식기를 가져볼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오랫동안 진료를 하면서 만나왔던 환자들과의 헤어짐이 아쉬웠다. 마침 내가 사는 광주광역시의 신도시 지역에 있는 수완센트럴병원에 당뇨병센터가 새로 개설되면서 지난 3월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수완센트럴병원은 여러 명의 선후배 의사들이 근무하고 있는 지역선도 병원으로서, 최고의 의술과 정성으로 지역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 역시 센터의 최고책임자로서 이 지역 당뇨인들의 건강을 지켜드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학병원에 몸담고 있을 때는 빡빡한 스케줄로 쫓기듯 환자를 진료하느라 환자들께 아쉬운 마음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환자들과 좀 더 차분히 오랫동안 진료를 보면서 병에 대한 그들의 고민을 충분히 듣고 자상하게 상담도 해줄 수 있어 기쁘다. 특히 의사 초년병일 때부터 만났던 환자들을 비롯해 오랫동안 내게 진료 받았던 환자들이 내가 조선대병원을 떠난 뒤에도 이곳까지 찾아와 주시는 걸 보면 단순히 의사-환자의 관계를 넘어 끈끈하고 진한 정이 느껴진다. 연세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 환자들이 진료를 받으러 오셔서는, 오히려 의사인 내 손을 꼬옥 잡아주시면서 "선생님도 부디 건강하셔서 저 오래오래 잘 돌봐줘요"라고 말씀하시곤 한다. 나를 향한 그런 환자들의 사랑과 신뢰야말로 지금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환자들을 돌보며 의사로서 외길을 걸어오는 데 밑받침이 되었던 힘과 보람이 아니었나 싶다. 몸이 아프면서 마음까지 여려진 많은 환자들 곁에서, 미약하지만 그들의 몸과 마음에 건강과 희망을 주는 의사로서 내 소임을 다할 수 있어 참 행복할 따름이다. 조선대병원에서 의사로서의 인생 1막을 마무리하고, 수완센트럴병원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된 것, 돌이켜보면 그것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고 도와주신 여러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중 1995~6년 캐나다 캘거리 의과대학에서 연수를 받던 시절, 날 지도해주신 은사님을 잊을 수 없다. 당뇨병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로, 많은 이에게 큰 가르침을 주신 고 윤지원 박사님이다. 학문도 학문이지만, 연수를 마치고 귀국할 때 나와 아내 손을 꼭 잡고 해주셨던 기도는 아직도 마음속에 따뜻하게 남아 있다. 성실하고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살아 오신 스승님의 가르침은 이후 내 삶에 큰 원동력이 되었다. 의사 인생에서 잊지 못할 참 고마우신 분이다. 소통과 겸비야말로 당뇨대란 시대를 헤쳐가는 지혜 오늘날 우리는 국내 당뇨환자 500만 명, 전 세계 당뇨환자 4억 6천만 명에 이르는 이른바 '당뇨대란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당뇨 관리의 첫걸음은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이다. 날마다 익숙한 나를 부수고 새로운 나를 창출하면서..., 우리의 건강한 미래를 단순히 예측만 하는 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꿈꾸며 만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당뇨인 여러분이 자기를 진료하고 보살펴주는 당뇨전문 의사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관련지식을 쌓고 실천해 나간다면, 그리고 당뇨병을 인생의 친근한 반려자로 생각하며 생활해간다면 오히려 자기 건강을 점검할 기회가 더 많아지면서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당뇨병과의 싸움은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랑하는 가족들, 주치의..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원 팀'이 되어 힘차게 맞서나가야 할 싸움이다. 인간은 많은 것을 아는 것 같지만 실은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참으로 미약한 존재가 아닐까 싶다. 항상 겸손하고 나를 낮추는 섬김의 자세를 가질 때, 비로소 가슴 속에서부터 따뜻한 인술이 안개 피어오르듯 나오지 않을까? 그리고 그 인술이 환자들의 여린 마음에 굳건한 힘이 되지 않을까? 글을 마무리하며 후배 의사들과 제자들 모두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내마음이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온 세계가 큰 어려움 가운데 있다. 특히나 우리 당뇨인들 모두 더욱더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하루빨리 이 세계적인 재난이 극복되고 평안과 평화의 날이 오길 기원한다. [ 자료 출처 : (사단법인) 한국당뇨협회 ] 홈페이지:http://www.dangnyo.or.kr/ [0] ▲ 조선대병원을 방문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함께 감염병 발생시 대응절차를 논의하는 배학연 원장 [사진제공 : 조선대학교병원] |